버림의 미학
일상 다반사 2005/01/28 12:58
2005년 1월 어느날... 무럭 무럭 잘 자라던 화분 하나가 영문도 모른체 갑자기 말라버렸다.
그리고 오늘 아무리 물에 담가두어도 말라버린 화분을 버리고는 새로운 화분을 심었다.
버리는 순간은 기분이 참 ....
매일 매일 내 눈앞에서 어떻게 자라는지 확인하고 물주고 여행가는 순간에도 물을 안 준거 기억하고는 새벽에 일찍 와서 물주고 가곤 했던 그런 화분들 중에 한놈이라 한동안 그 화분을 보면서 넋을 잃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뭘 잘못한걸까?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까? 많은 고민도 하고 인터넷에서 살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찾아보고... 그리고 오늘 아무리 물에 담가두어도 말라버린 화분을 버리고는 새로운 화분을 심었다.
버리는 순간은 기분이 참 ....
그러나 버리고 난 순간 느꼈다... 세상엔 버려야 할, 잊어야 할 그런 것들도 있어야 지금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서 내가 얼마나 소흘하게 지내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버림도 미학이고 그 버림으로 무엇을 비운다는 것도 새벽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만큼이나 신선한 행복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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