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 로즈의 엑소시즘 - The Exorcism of Emily Rose
일상 다반사 2011/11/24 21:04에밀리 로즈의 엑소시즘 (2005, The Exorcism of Emily Rose)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했고 그 안의 내용도 실제의 내용을 충분히 반영하도록 많은 부분을 신경썼다. 몇가지 엑소시즘이 가지는 공포적인 부분을 영화화해서 첨가한 부분도 보이지만 큰 맥락상 중요한 부분은 막 대학생이 된 여인이 마귀에 씌여 고통 받는 이야기를 주축으로 해서 엑소시즘을 시행한 신부를 과실치사로 기소되어 법정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엑소시즘 공포 영화를 가장한 법정 영화이면서 법정안에서 결국 종교적 결론을 만들어가는 종교 영화이기도 하다. 사실 장르를 공포라고 부르기엔 기존의 엑소시즘 영화에 비해 절제된 공포 장면은 공포 영화 매니아에겐 그다지 별로라는 느낌도 들 것 같다.
아넬리즈 미셸 (Anneliese Michel, 1952~1976)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은 독일(구 서독)의 아넬리즈 미셸이라는 실제 인물이다.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평범하게 자란 미켈은 대학생이 되고 알수 없는 근육과 관절의 심각한 변형과 고통을 호소하면서 점점 심각해지며 환각을 보기도 하고 알 수 없는 언어를 이야기하며 정신병 치료를 위해서 장기간 병원에서 약물 치료를 받았지만 증세는 오히려 악화되기 시작했다. 결국 병의 원인이 의학적인 것이 아닐지 모른다는 판단에 미셸의 부모는 교구에 요청을 해서 공식적으로 엑소시즘을 요청했고 교구 주교였던 죠셉 스탠글(Josef Stangl) 는 아놀드 렌츠(Arnold Renz) 신부에게 엑소시즘을 허락하였다.
엑소시즘을 수행하는 중에도 미셸의 발작 증세와 이상 증세 등으로 인해 항발작제 및 복합적인 항 정신성 의약품을 투여했으며 후에 이러한 치료제의 중단을 요구했던 아놀드 렌츠 신부의 과실치사의 주요한 협의 사실이 되기도 했다. 결국 증세는 점점 악화되고 퇴마의식을 포함해 대화 내용을 녹음해서 실제 녹음 내용이 공개되었다. 여대생의 목소리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갈라지는 목소리로 평소 미셸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라고 보기 힘든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개된 내용은
◈ 묵주성월과 묵주기도에 대한 내용 ◈ - (전문 내용 http://v.meson.kr/upcGAM)
▷ 일부 내용 보기
신부(black): Es ist der Rosenkranzmonat, weißt du ja? (지금은 묵주성월이다.)
미셸(red): Ja, aber die Wenigsten beten. (하지만 묵주기도를 하는 사람은 되게 적다.)
Die Wenigsten beten? (기도하는 사람이 적다고?)
Ja, und in der Kirche wird am allerwenigsten gebetet, weil die Herren Pfarrer das ja für unmodern halten. (그래, 오히려 성당에서 제일 기도가 없지, 왜냐하면 신부들이 그것을 너무 고지시적이라고 하잖아.)
Ja? (그래?)
Ja! (그래!)
Alle? (모두?)
Fast! Wenn die Saublöden eine Ahnung hätten .... (거참! 바보 돼지같은 놈들이 알면 뭘 알겠어)‡
Warum fürchtest du den Rosenkranz? (너는 왜 묵주를 무서워해?)
Warum, warum, warum? (왜, 왜, 왜?)
Ja warum? (그래 왜?)
Weil er.... (왜냐하면...)
Weil? Hic me ....! (왜냐고? 여기 내...)‡
Weil ....weil er eine st....nein , ich sag’s nicht. (왜냐하며는... 왜냐하며는 묵주는... 아니야 안 말할래)
Hic me dicere Deus! (여기 내 하느님 말씀!)‡
Weil er eine starke W….halt’s Maul! Ja! (그것은 강한 무... 닥쳐! 그만해!)‡
Weil er eine starke Waffe ist? (묵주가 큰 무기이기 때문에?)
Ja. (그래)
Gegen Satan ... (사탄을 물리치기에)
Ja, ja! (그래, 그래!)
... und alle Dämonen? (그리고 모든 마귀들도?)
Ja, gegen uns. Ich muss es ja sagen. (그래, 우리를 해치우는, 그렇다고 치자)‡
Der Rosenkranz ist eine gewaltige Macht gegen ... (묵주가 그렇게 큰 무기란 말이지...)
Ja! (그래!)
... gegen Satan und alle Dämonen. (...사탄과 마귀에 대해.)
Aber es glauben nicht viele. Sie halten es ja nur für olles Weiberzeug. Zum Glück. (그런데 다행이 그것을 많은 사람들이 안 믿지. 뭐 다행이지.)
Wer ist da schuld daran? (누구 때문에 그것을 안 믿는데?)
Wir! (우리!)
Ihr? (너희?)
Wir! (우리!)
... 〔 하략 〕
‡ 인터넷에서 깨진 글자를 원문을 찾아서 구글 번역기로 직역에 가깝게 의미전달에 초점을 맞추어서 변역한 내용입니다.
◈ 자신의 존재와 이름에 대한 내용 ◈
자신의 존재와 이름을 이야기하라는 질문에...
자신은 루시퍼(Lucifer), 이스카리옷 유다(Judas Iscariot), 카인(Cain), 네로(Nero), 히틀러(Hitler), 플라이어쉬만(Fleischmann, 16세기 타락한 사제) 안에도 존재했다며 자신을 이야기했다.
신부 및 부모의 과실치사에 대한 법정 심리
이 부분은 실제 이야기와 영화의 내용을 같이 보아도 괜찮을 것 같다. 앞서 이야기했듯 이 영화는 공포 영화를 가장한 법정 영화이다. 법정 심리 안에서의 가장 큰 공방은 엑소시즘이 실제 효과가 있느냐를 이야기하기 전에 이런 마귀가 우리에게 이렇게 작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해를 먼저 시켜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검사의 경우 논리와 과학, 그리고 의학적 근거를 통해서 엑소시즘의 과정에서 약물 치료를 그만두게 해서 미셸(에밀리)이 죽게 되었다는 것을 강조하게 되고 반면 변호측에서는 미셸(에밀리)의 실제 육성 녹음 내용을 통해서 그리고 신부와의 엑소시즘 과정의 내용을 진술하면서 초자연적, 초현실적 내용에 대한 종교적 내용을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소위 과학과 의학의 분야로 설명될 수 없는 종교의 초현실적 현상을 서로 대치되며 설명을 해야했다.
그러나 검찰측 (영화에서는 D.A = District Attorney, 지방 검사) 은 미셸(에밀리)이 배우지 않은 언어를 구사하는 내용이나 초현실, 초자연적 내용에 대해서 과학적 개연성을 설명하게 되며 그것을 통해서 신부의 유죄를 주장한다. 그러나 내용을 보는 사람들에게는 설명하기 힘들지만 하나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음은 인정하게 된다. ① 인간에게 자주 일어날 수 있거나 과학으로 설명하기엔 힘든 많은 부분들이 존재한다는 점, ② 이성의 영역에서 설명을 할 수 있지만 그것을 통해 증명하기는 힘든 부분이라는 점이다.
법리 과정에서 미셸(에밀리)이 보여준 초자연적 현상은 크게 세가지로 분류된다.
① 마귀에 의한 미셸(에밀리)이 보여준 초자연적 현상: 관절이나 근육이 비이상적으로 꺾기거나 배우지 않은 언어와 '저주받은(Dammed)', 지옥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고 이는 아프기 전 미셸(에밀리)이 가진 성격과 태도를 통해 설명할 수 없는 내용이라는 점이다.
② 성모마리아를 만난 이야기: 법정 심리를 통해서 피의자 아놀드 렌츠(모어) 신부는 미셸(에밀리)이 엑소시즘 과정에서 잠시 정신을 차린 순간 해준 이야기를 법정에서 이야기하게 된다. 그 안에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내용은 영화에서 나온 대사를 붙인다.
성흔에 대한 간략한 설명은 다음의 내용을 참고 (http://v.meson.kr/sTUrny).
세가지의 초자연적인 내용을 통해서 미셸(에밀리)은 종교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 엑소시즘이 옳은 판단이었고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음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다. 과실치사의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지 않았던 법정 내용에서 아놀드 렌츠(모어) 신부가 이야기 하고 싶었던 내용은 미셸(에밀리)이 '왜' 그런 고통을 받아야 했는가에 대한 의학적인 분석이나 판단을 원했던 것이 아니라 '왜' 그런 고통 안에서 어떤 메세지를 우리에게 전해주고 싶었는지에 대해서 강력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결국 과실치사에 대해서 유죄가 인정되었지만 미결구금기간(법정 판결 이전 구속기간)을 포함한 6개월의 집행유예의 과실치사(negligent homicide)에 비해 상당히 가벼운 형량과 함께 바로 풀려날 수 있었고 세상과 떠나서 은둔하며 살게 되었다고 한다.
법정 영화가 종교 영화가 되는 순간...
사실 이 영화가 주는 충격은 두가지였다. 첫번째는 실화였다는 사실이며 녹음자료를 포함한 상당히 구체적인 증거들이 세상에 공개되었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제목은 공포영화인듯 보여주면서 내용은 법정영화이지만 그 결론은 결국 종교영화로 귀결된다는 점이다. 만약 가톨릭이 가지고 있는 성모마리아에 대한 공경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기독교인들에게는 이 영화는 믿지 못할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하나의 픽션이 될 수 있고 실화라고 해도 그 증거의 구체성이나 신빙성을 떠나서 믿지 않을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미셸(에밀리)이 3년동안의 고통안에서 전하고 싶었던 메세지는 상당히 정확한 것 같다. 우리가 두려워하고 걱정하는 악마의 존재는 실재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무섭고 두려움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 미셸(에밀리)이 그런 고통을 받았을까? 그리고 성모님이 선택하라고 했을 때 깨끗하게 고통을 멈추고 천국에 갈 수 있는 상황에서 왜 그대로 남아 있겠다고 결정한 것인가. 이 영화를 다시 보고 나서 느낀 부분은 '악마가 존재하는 것을 믿는다'가 아니라 'Demons are real'라는 것이다. 믿는 문제는 개인의 문제일 뿐 '악마는 실재한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통해 알 수 없는 기쁨을 느끼게 되었다. 악마의 존재때문이 아니라 악마의 존재를 통해 우리가 바라봐야 하는 반대의 선을 가지는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반증할 것이고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세상의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대답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흔히 우리가 인간과의 관계에서 이야기할 때 '저런 악마가 있나', '저 인간은 악마야' 라며 그 자체를 포기해버리게 된다. 그러나 가톨릭의 교리 안에서 그 어떤 사람도 죄를 짓고 나쁜 행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회개하고 다시 돌아올 수 있음을 믿는다. 미셸(에밀리)이 주는 의미는 우리에게 악마의 존재 뿐만 아니라 악마에 의해 고통 받고 있는 인간을 위한 위로도 함께 한다고 생각한다. 즉, 어떤 사람을 바라볼 때 '저런 악마'가 아닌 '악마에 고통받는' 하나의 불쌍한 영혼'이라는 점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아무리 힘들게 하고 상처주는 사람이 내 관계 안에 존재한다면 그 존재가 악마 그 자체임을 믿는 것이 아니라 그 영혼은 선하지만 지금은 악에 의해 고통받고 자신도 원하지 않는 악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상대방을 '악마 자체'로 생각하는 것과 '악마에 영혼이 물든 존재'로 생각하는 것은 큰 차이점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에게 상처주고 고통을 주는 악의적인 상대방이 존재한다면 그 존재의 악마성을 정의하고 판단하지 말고 그 영혼이 하루 빨리 악마로 부터 벗어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더 옳은 것이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