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눈물

몽달이 생각  |   2007. 6. 15. 05:24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눈물은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그렇지만 가장 많은 것을 표현하는 힘이다.

슬픔의 날엔 슬픔에... 하얀 눈물이 주르륵 흐르고
설움의 날엔 설움에... 퍼런 눈물이 한없이 넘치고
기쁨의 날엔 기쁨에... 색동 눈물이 가늘게 내리고

눈물마다 흐를땐 그 이유를 가지고 나온다.
아버지의 눈물은 과거의 많은 잔상들이다.

쉽게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쉽게 보여지지 않기 때문에
그 눈물이 흘러나오기에 장고의 세월을 참아야 하기에

아버지의 눈물은 그 눈물만으로도 하나의 역사이다.
솔찍한 어머니의 눈물과 달리 아버지의 눈물은 眞淚의 표상이다.

만약 당신이 아버지의 눈에 눈물을 본다면
그때는...
당신도 눈물을 보여야 할 순간이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약해지지 말아야 한다는 하나의 사실에
그 오랫동안 참았던 눈물을 흘리는 순간, 그 순간이 바로
당신이 목놓아 눈물을 흘려야 할 순간이다.

얼마나 오랜동안 참으셨을까.
얼마나 많은 시련을 안으로 당기며 그 아픔을 혼자 참으셨을까.

그렇기에 한줄기 흘러내리는 아버지의 눈물은
바이칼 호수 하나 가득 농축된 진한 눈물이다.


'몽달이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도  (0) 2007.08.13
분류학으로 바라보는 영화속 세상  (0) 2007.08.02
잡초의 재발견: 금융을 바라보며...  (0) 2007.07.09
당신을 바라보는 나의 생각  (0) 2007.05.22
사랑, 희망의 볼모  (0) 2007.05.18
보여지는 '이미지' 에 대한 자각  (0) 2007.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