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심장에 대한 단상

몽달이 생각  |   2007. 10. 4. 00:58

어린 시절 아픔으로 내 심장은 그리 건강하지도 튼튼하지도 않다.

어린 시절 몇분동안 수영을 해도 아무렇지 않았던 내 폐활량은 이제 수영장 한번 왔다갔다 하면 숨을 몰아쉬게 되었고 어린 시절 장거리 달리기 대표선수였던 내 호흡량은 짧은 오르막을 오를때도 숨의 느낌을 알아챌만큼 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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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련시키려고 또 단련시키려고 지금도 단련시키지만 숨이 차오르는 느낌을 심장으로부터 느끼는 것은 여전하다.

숨이 차다는 것은 나에겐 숨을 쉬어야 하는 절박함을 만들어준다. 그 절박함은 이 순간 내가 숨을 쉬어야 한다는 놓칠 수 없는 그 평범한 사실을 더욱 더 간절함을 느끼게 해준다. 그 짧은 순간이지만 내가 살아있다는 이 반증적인 순간에 난 고통의 깊이가 오히려 하느님이 주신 감사함의 깊이로 다가온다.

쉽다는 것은 그만큼 느끼기 어렵다는 것이다.

때로는 아니 의외로 많은 시간 난 그렇게 원망했다. 누구보다 강인한 심장을 소유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

뛰어야만 할 간절함에 고민하게 된다. 내가 달려야 하는가 내 심장이 터질 것 같이 아픈 상황이 만들어지면... 아무리 고통의 깊이가 오히려 하느님이 주신 감사함의 깊이로 다가오지만 그건 내가 무사히 살아있을때 느낌이다. 그래도 힘들고 고통스럽기 마찬가지이다.

강하지 못해 간절함, 그 간절함이 강함에 대한 간절함이 아니라는 것을.... 그래도 남겨진 약한 심장이라도 뛸 수 있기에 난 오늘도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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