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기

몽달이 생각  |   2009. 1. 4. 23:43

새로운 한 해가 시작했습니다.

모두들 비슷하죠. 작년을 돌아보고 내년을 예상해보고 내년에 대한 걱정과 근심보다는 (아무리 상황이 안 좋다고 하더라도...) 희망과 행복을 이야기 하는 것이 바로 인간입니다. 전 그래서 좋습니다. 인간이 사는 이 세상이... 왜냐하면 어느 상황에서라도 희망은 늘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존재하니깐요.

새해 인사를 하면 전 물어봅니다. 올해 소망은 무엇이냐고 물어봅니다.

그 중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떤 회사 취직하는 것이요!", "일본 여행가는 것이요!" 그렇게 얘기해줍니다.
한해 동안인데 너무 간단 명료하지 않냐고 하고 그렇게 한번에 이루어지거나 여건만 되면 쉽게 될 수 있는 일 말고 한해 동안 정말 바뀌고 싶은 습관이나 변화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봅니다.

그리고 대답을 듣습니다.

"사람들과 더 친하게 지내고 싶다.."
"가족들과 사이 좋게 지내고 싶다.."
"연애 세포를 살리고 싶다.."
"결혼하고 싶다."
"돈 많이 벌고 싶다.."
...
기타 등등 그렇게 얘기를 들으면 저는 이렇게 제 노트에 적어놓습니다. 

"사람들과 더 친하게 지내고 싶다.."  → 좀 더 넓은 이해심을 가지는 누가 되게 해주시길...
"가족들과 사이 좋게 지내고 싶다.." → 먼저 다가갈 수 있는, 가족들에게 먼저 이야기 할 수 있게 해주시길...
"연애 세포를 살리고 싶다.." → 진정한 참 동지를 위하여 미래의 배우자를 그릴 수 있길...
"결혼하고 싶다." → 가정의 소중함과 가정을 만들 준비된 사람으로 발전하길...
"돈 많이 벌고 싶다.."  → 돈의 소중함만큼 나눔의 기쁨도 충만한 사람이 되길...


대부분 우리가 소망하는 것은 참 현실적입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좀 더 주관적인 변화의 의지보다는 객관적인 사실을 먼저 이야기 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이렇게 얘기합니다. 상황이 좋아지길... 지금보다 더 좋은 관계를 위해 그들이 나에게 잘해주었으면... 수동적인 소망을 이야기하지만 제 믿음의 한구석에는 항상 변화하는 것은 나 자신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나부터 변화해야 한다는 사실은 머리로 느껴지지만 가슴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렵기 마련입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그래서 하루를 시작하며 메모지에 적어놓고 오늘 느껴지는 하루 하루를 만들어갈 행동 강령을 만들어봅니다. "화낼 일에 한번 더 참고 말하기", "누군가에게 좋은 일 하기" 때로는 구체적입니다. "어제 싸웠던 동료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자"

그래서 신년 인사로 받은 주변 사람들의 소망을 그대로 받아 적고 그대로 기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주어진 어려움과 장애를 쉽게 치워달라고 얘기하지도 못합니다. 그렇게 되기 쉽지 않음을 잘 아니깐요. 저는 시험 준비를 하는 친구들을 위해 이렇게 기도합니다.

"시험을 통해 인내를 배우게 하고 지금의 힘든 상황이 더 큰 쓰임을 위해 필요한 관문임을 깨달아서 잠시 힘듦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게 하고 시험 때문에 자신을 자책하고 상처를 받지 않고, 자신과 같은 시험에 있는 사람들이 경쟁자이며 이겨야 하는 상대가 아닌 같은 길을 걷는 동료로 느끼게 해주시길... 그리고 자신이 노력한 것 조금 더 보상받게 해주세요."

저에겐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그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이 아닌... 그들이 잘되기를 진정 바라는 마음" 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새해 인사와 함께 그들이 원하는 소망을 적어보세요. 작은 시작이지만 정말 그 사람을 마음으로 사랑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저의 즐거운 임상결과가 이야기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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