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5, UI의 심미적, 기능적 변화를 중심으로

시스템 잡설  |   2011. 10. 20. 03:58
고 스티브 잡스이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기고 갔다는 iPhone 4S 와 같이 등장한 iOS 5 는 애플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는 애플 매니아에겐 분명 작지 않은 전환점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미 베타 버젼과 GM 버젼을 통해서 어떻게 변화될 것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 이야기가 나왔지만 변화하는 UI 의 방향과 더불어 스마트폰의 다른 축인 안드로이드와의 비교를 통해서 변화의 뱡향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iOS 5 무엇이 바뀌었는가? 


세부적인 기능이나 변화에 대한 내용은 이미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좀 더 다른 접근으로 시도하고자 한다. 변화가 의미하는 내용과 그 변화의 내용을 통해서 어떤 모습이 가장 궁극적인 스마트폰 운영체재의 방향인지에 대한 생각해보고 싶다.

1. 기능적 심미성

애플이 이 세상 사람들에게 주었던 가장 큰 변화의 물결은 간결하면서도 일치된 Identity 를 가지는 Product Line 을 잘 갖추고 심미적인 아름다움으로 사용자들의 구매력을 자연스럽게 끌어냈다는 점이다. 애플 제품에는 제품의 세대에 따라는 심미적 일체성을 가진다. 맥북의 세대와 더불어 아이폰의 세대는 마치 하나의 세트와 같은 조화로움을 주었고 맥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은근 아이폰을 가져야만 할 것 같은 조화로움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윈도우 시스템에 익숙해진 사용자나 윈도우만 사용하는 사용자들도 거부할 수 없는 간결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iOS 와 더불어 항상 업그레이드 되는 제품이 바로 iTunes 이다. iPhone / iPad / iPod 제품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iTunes 를 잘 다루어야 많은 장점을 살릴 수 있다. 물론 많은 사용자들이 iPhone 만을 동기화 없이 에러없이 매일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래서 개인적인 관점에서 iTunes 의 변화는 애플 제품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힌트와 방향을 준다.

 
이번 iOS 5 와 더불어 같이 업그레이드 된 iTunes 10.5 는 개인적으로 많은 매력을 보여주는 부분들이 많다. 기존에 있던 ● ◐ 와 같이 해당 콘텐츠를 자신이 보거나 들은 내용인지 아닌지 보여주는 작은 아이콘의 역할에 주목하고 싶다. 기존의 커버플로우 (cover flow)를 소개해서 사용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정보에 접근하는 방법을 새롭게 제시한 큰 흐름도 있지만 섬세하게 사용자들이 해당 콘텐츠가 어떤 상태인지를 알려주는 부분들이 다른 어떤 음악 / 비디오 콘텐츠 관리 프로그램보다 우수하다고 얘기하고 싶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서 나오는 맘에 드는 작은 점이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은 "시계모양 상태표시" 아이콘 (clockwise progress bar) 이다. 업데이트 될 내용이 있으면 해당 콘텐츠가 다운로드 되는 동안에 얼마나 다운로드 되었는지를 시계 모양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별 것 아니지만 애플의 이러한 섬세함은 User interface 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표시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을 얘기해주는 것 같다. 


 

두번째는 iOS 안의 설정 표시 (On/Off) 를 표시하는 형태의 변화이다. 보통 이를 프레임워크(framework)라고 얘기한다. 버튼을 표시할 때는 어떤 형태의 리소스를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다. 애플의 iOS 는 애플이 디자인의 프레임워크를 주도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모양을 선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애플의 디자인은 상당히 만족스럽기에 바꾸고 싶단 생각은 들지 않지만...) 그러나 이러한 부분에서의 다양성을 원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안드로이드 진영의 자유로운 프레임워크 교체에 주목하게 된다. 안드로이드의 대다수 커스텀 롬은 테마를 지원해서 다양한 프레임워크 모양을 제공해준다.

 
현재 넥서스원에 MIUI 롬을 설치하고 사용하는 가장 맘에 드는 프레임워크이다. 버튼의 모양이 iOS 5에서의 변화된 버튼과 유사함을 알 수 있다. 안드로이드에서는 이러한 프레임워크의 자유로운 편집으로 때로는 일관되지 못해서 심미적으로 불편함을 줄때가 많다. 예를 들어 프레임워크는 기본적으로 어두운 환경인데 앱은 이러한 프레임워크를 따르지 않고 자체적으로 밝은 계열이라면 심지어는 버튼의 내용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iOS 의 앱들은 iOS 의 거의 절대적인 프레임워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러한 프레임워크의 일관성은 설정이나 조작을 해야하는 환경에서 많은 이점을 가지게 된다. 

cited from MIUI android





2. 다중 기기에 대한 배려 

iOS 5 의 가장 큰 변화를 얘기하라고 한다면 개인적으로 다중 기기에 대한 지원의 본격적 시작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제 애플은 맥북만 가지고 있다고 진정한 애플 매니아가 아니라 맥북에 아이폰은 기본이고 아이패드 그리고 가능하다면 집에는 애플 TV 를 설치해야 좀 애플 매니아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얘기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기기를 통합해서 관리하기 보다는 개별 기기의 사용에 집중되었다. 

cited from apple.com

 

즉, 아이패드에서 열심히 작업한 문서가 있다고 했을 때 아이폰에서 확인하고 편집하면서 이동할 수 있는 자연스럽고 편한 환경이 제공되었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지금은 모바일 기기 2개 이상은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데스크탑/노트북의 주 작업환경이 아이패드나 아이폰의 모바일 환경의 작업환경이 원할하게 연결되는 부분이 없다면 작업의 효율성은 급격하게 떨어질 것이다.

기존의 똑똑한 사용자들은 다양한 웹하드 서비스나 이메일 서비스를 이용해서 작업할 수 있고 몇몇 앱들은 이러한 요구를 실현시켜서 웹하드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지만 iOS 자체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대비적으로 볼 때 안드로이드는 기본적으로 동기화가 큰 서비스의 한 부분이다. 물론 구글의 서비스를 전적으로 따라야 한다는 점은 거부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렇지만 쥐메일(gmail)을 기본으로 해서 구글 칼렌더(Google Calendar), 구글 리더(Google Reader) 등 다양한 서비스를 웹 환경에서 제공하고 앱이 사용가능하도록 API 를 제공하고 그리고 그 서비스의 주축이 쥐메일 아이디를 통해서 이루어지도록 동기화된다는 점이다. 즉, 구글의 전략은... 


① 웹 서비스 제공 (Gmail, Calendar, Sites, Docs, Maps ... ) → ② iOS 든 안드로이드든 어떤 환경이든 사용 가능한 개발 환경과 API 를 제공 → ③ 다양한 개발자들이 앱(or 어플)를 개발 다양한 플랫폼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제공

반면 애플은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모바일미 (mobileme) 형태로 제공해주었으나 앱이 아닌 유료사용자들에게 앱의 형태가 아닌 iOS 안에서 잘 돌 수 있는 서비스로 제공되어 다른 플랫폼엣는 의미가 없었다. iOS 5 와 함께 등장한 iCloud 서비스도 이 전략의 연장선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가장 큰 변화는 한대의 기기가 아닌 여러 대의 기기를 다루는 사용자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해주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아이폰(아이팟) 뿐만 아니라 아이패드도 사용하며 맥북이나 맥북에어와 같은 데스크탑/노트북 환경도 OSX 라면 자신이 구매한 앱과 컨텐츠를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즉, 구글의 서비스는 기기에 대한 우선순위를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플랫폼에서 서비스가 움직이는 것이 중심이라면 애플의 경우 자신의 Product Line 을 충실히 따르고 각 기기의 세대에 맞게 주기적으로 바꾸는 사용자들에게 매력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주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아울러 시험 기간 후 그동안 사용하지 못한 모바일미 계정 (mobileme; me.com)을 사용가능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초기에 자신이 원하는 아이디를 선점한 본인을 포함한 사용자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아이폰 (아이팟) 에서 구글 서비스를 원할하게 사용하기엔 쉽지 않다. 쥐메일은 기본적으로 등록이 쉽지만 일정이나 그외 서비스는 그리 쉬운 편이 아니다. 반면 iCloud 는 자신이 등록한 Apple ID (me.com 의 새 계정을 만들기도 쉬움) 를 통해 등록만 하면 메일, 일정, 주소록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받을 수 있다. 사실 이미 구글은 구글 싱크 (google sync) 라는 Exchange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해서 아이팟에서도 안드로이드 기기와 거의 동일한 기능을 제공해주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설정하는데 번거로움이 있고 대부분 서비스의 흐름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그냥 iCloud 정도 ID/패스워드만 입력하면 바로 사용가능하고 별 신경 안써도 되는 서비스를 원하게 된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동기화 없이 그냥 아이폰 로컬에서만 주소록, 일정을 사용하여 스마트폰이 아니면 소용이 없거나 불의의 사고로 날려버리면 홀라당 날라가버리는 불상사가 많이 발생했지만 이제 iCloud 서비스는 사용자들에게 '동기화'의 의미도 알 필요없이 자연스럽게 동기화가 되어버리게 한다.  



이렇게 모든 기기에서 자연스럽게 iCloud 서비스로 자신의 메일, 일정, 주소록이 모든 기기에서 자연스럽게 동기화되는 것이다. 이미 많은 사용자들은 구글이든 다양한 동기화 방법을 통해서 메일, 일정, 주소록 정도는 동기화하고 사용했겠지만 이제는 동기화에 생소한 사람들에게 그 범위를 확장시켜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3. 편리성 개선

iOS 5 에서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무선랜(wifi)를 통해서 USB 연결이 없어도 동기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기술적으로 다른 의미에서 찾아보고 싶다. 기존에 iTunes iPhone (iPod) 에서의 무선랜을 통한 연결은 상당히 불안정 하였다. 가장 큰 이유가 아마도 봉쥬르(Bonjour) 서비스에서 찾고 싶다. 많은 자원(램, 잦은 CPU 사용량)으로 그다지 믿음을 주지 못하였지만 이제 안정적인 기기들의 Broadcasting 으로 무선 네트워크 안에 있는 기기들 간의 인식이 상당히 달라졌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이제 USB 를 연결하지 않고 무선 네트워크 환경으로 iTunes 와 동기화가 가능하고 충전 크래들에 꼽기만 해도 동기화가 가능해진다. 기본적으로 무선랜을 이용한 동기화를 하기 위해서는 설정에서 체크해줘야 하고 버젼 업그레이드 및 음악이나 사진 컨텐츠가 라이브러리에서 많은 변경이 있는 경우 정신건강을 위해서 USB 로 연결하는 것을 권장한다. 




그리고 가장 많이 체험하는 기능은 바로 잠금화면 및 알림창의 변화일 것이다. 이 안에는 많은 부분들의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1. 잠금화면 상태 알림 및 카메라 실행
2. 앱들의 알림 방식 변화
3. 알림창 (Notification bar) 의 추가




해킹한 iOS 에서 그 편리성 때문에 비슷한 기능이 추가되기도 했지만 안정성에 문제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반면 안드로이드는 이 기능이 많은 사람들에 의해 안정적으로 개발되고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주고 있다. 5 way 방식의 카메라 뿐만 아니라 바로 메세지, 통화등의 기능으로 갈 수 있는 잠금 화면, 이미 안드로이드의 알림창과 알림 방식은 iOS 5 에서 추가된 내용과 다를 것이 없고 안드로이드는 이 알림창에 무선랜 블루투스 3G GPS 등의 스위치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스위치 기능은 현재 설정으로 들어가 미로처럼 설정해야 하는 iOS 5 를 보안하기 위해 해킹하여 기능을 추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안드로이드에 비해서는 아직 힘든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 (예: 가능한 스위치 종류 및 안정성)


잠금 화면에서 한가지 기능으로 해당 알림의 아이콘을 끌면 바로 해당 앱을 열 수 있다. 전체적인 측면에서 잠금화면의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이런 셈세한 부분들은 안드로이드보다 땡기는 기능을 만들어주었다.  




그래도 많은 변화이고 이미 이전의 글 [ http://blog.meson.kr/253 ] 을 통해서 알림창의 유용성과 iOS 의 팝업 알람의 비효율성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있다. 따라서 알림창과 잠금화면에서의 알림 방식은 안드로이드를 따라했네의 문제를 떠나 사용자가 꼭 필요로 하는 기능을 차분히 처리해주는 애플의 개발에도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울러 설정에서 알림 기능으로 들어가면 각 앱마다 알림의 방식을 설정할 수 있게 해준다. 알림의 중요도나 자신의 기호에 맞게 팝업 알림만 보내거나 배너 방식, 알림창에 나타나게 하는 방식 등으로 정할 수 있고 iOS 5 를 업그레이드 하면 기존에 앱 아이콘 오른쪽 상단에 표시되던 숫자 (badge) 가 기본으로 풀리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 기능을 아이콘에 알림 표시 사용하기 위해서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음성 명령 기능 (Siri) 기능의 추가도 관심있는 부분이다. 이번 iOS 에서의 개선된 내용은 사실 안드로이드에서는 두세번 전의 주요 업데이트와 커스텀 롬 개발에서 이미 반영이 되고 시작된 기능들이 많다. 알림창 기능, 잠금 기능 뿐만 아니라 이번에 선보이는 Siri 라는 음성(인지) 명령 기술은 이미 구글의 음성 명령 (검색)을 통해서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나온다. 검색할려는 언어를 설정하면 그 인식은 놀라울 정도로 높다. 물론 음성 명령시 사용자의 톤이 중요하고 얼마나 자연스럽게 구사하느냐가 관건이 되기도 하지만 이미 안드로이드는 음성 검색 뿐만 아니라 음성으로 특정인물에게 전화를 걸거나 간단한 메세지를 작성하는 일은 할 수 있었다. 


그러나 Siri 가 가지는 기대는 그 이상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실제로 경험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데모나 광고를 통해 나오는 내용은 당장 가까운 미래를 바꿀지 모르겠지만 몇십년 후의 미래의 UI Input method 에 대한 뱡향은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아울러 기본적 검색 범위가 인터넷으로 확장될 때 사용되는 Wolfram|Alpha 엔진의 사용도 기대된다. 안드로이드에서도 음성 검색 + Wolfram|Alpha 앱(유로) 설치로 비슷한 환경을 경험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러한 귀찮은 설정 없이 바로 사용가능한 음성 명령 기능의 세계가 어떨지는 사뭇 기대되고 떨리는 부분 중에 하나이다.



궁극적으로 사용자들은 앱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실현하고 싶기 보다는 내가 원하는 기능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대충 알아서 사용할 수 있으면 할 것이다.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내가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데 일반 통화를 사용할 것인지, 인터넷을 통한 VoIP를 통해 할 것인지, 다양한 무료 통화 서비스 viber Skype 을 통해 통화하고 싶은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냥 난 누군가와 통화하고 싶다란 액션(action)이 중요할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은 스마트폰이 가야하는 궁극적인 UI 의 방향은 바로 이 부분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우리들은 앱을 사용하고 싶다기 보다는 앱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기능을 사용하고 싶은 것이다. 즉, 내가 하고 싶은 목적을 위해 가능한 서비스를 제시해주거나 아님 최적의 조건에 맞게 알아서 서비스를 선택해주는 것이 필요하지 내가 원하는 기능과 상황을 고려해서 앱을 선택하고 그 안에서 기능을 택하는 것이 정말 편리한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다. 

통화를 예로 들어보면 내가 전화를 걸고 싶은 사람을 검색해서 찾으면 그 사람에게 통화를 하게 되면 그 사람의 전화번호를 통해 통화가 가능한 서비스를 제시해준다. 혹은 상대방이 viber skype 상황에서 온라인이라 통화가 가능하다면 우선순위에 의해 적절한 통화 방법을 선택해주면 되는 것이다. 최소한 통화에 관련된 기능을 가지는 앱을 제시해주기만 해도 편리할 것이다. 이런 부분이 안드로이드와 iOS 가 가지는 철학적 배경이 다름을 짐작하게 해준다. 


iOS 는 기본적으로 앱이 우선이다. 내가 통화를 하고 싶어도 viber 를 쓸지, skype 를 쓸지 문자를 보낼 때 google voice 를 이용할 것인지 그냥 일반 메세지를 이용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을 먼저해야 한다. 그래서 사용자는 각 앱이 가지는 기능적 장점과 한계성을 잘 알고 있어야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관점에서는 앱을 만들고 그 안에 통화 기능, 메세지 기능이 있다는 점과 주소록을 참조할 때 참조해야하는 필드를 잘 참조할 수 있도록 해준다면 내가 하고자 하는 목적에 맞게 사용자는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UI 의 변화는 스마트폰이 가져야 하는 방향성으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기에 서론이 길었지만 작은 부분이지만 이러한 시각에서 바라본 iOS 5 에서의 iMessage (메세지) 의 기능은 가장 큰 철학적 의미 부여를 하고 싶은 부분이다. 사용자는 메세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내가 메세지를 보내기 위해 어떤 앱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iOS 5 의 메세지는 기존의 통신사를 이용하는 문자 메세지와 동일한 앱이다. 다만 상대방이 동일한 iOS 5 를 사용한다면 테이터 통신을 통해서 보내서 문자 메세지에 대한 과금이 안되는 것이다. 물론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일반 문자 메세지로 보내지게 된다는 점이다. 어떻게 보면 안드로이드보다 상대방의 조건과 환경을 파악해서 가장 좋은 방법으로 알아서 보내는 방식을 취한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이다. 

cited from the Geek Post


비슷한 맥락이라면 게임센터의 기능이나 iOS 5 의 새로운 뉴스가판대 (Newsstand) 의 기능도 비슷한 맥락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각 언론사에서 내놓았던 각각의 언론, 미디어 매체의 앱을 한 공간에서 모아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질 수 있겠지만 얼만큼 기존의 오랜동안 개발되어오던 RSS 리더 및 Read it later 혹은 독립 앱들에 비해 얼마나 장점으로 부각될지는 중립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아직도 아쉬운 부분의 iOS 5  


1. 너무도 많은 apple ID 관리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apple ID 한두개쯤은 기본으로 가지고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한국 iTunes 계정, 미국 iTunes 계정 도 가질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미국, 싱가포르 계정으로 3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facetime 에 사용하는 아이디(아이팟), 홈공유를 위한 아이디, 이제는 iCloud 에서 사용하는 apple ID 이지만 me.com 의 도메인이 아름다워 계정 하나 추가. 물론 facetime 이나 홈공유 등의 아이디와 iTunes 계정이 동일하여도 상관은 없지만 각국의 iTunes 계정은 동일할 수 없다. 동일하게 관리해도 좋지만 현실 상 두세개의 apple ID 가 존재하는 것은 예사일이 되어버리기 마련이다. 

Apple ID 는 자신이 소유한 이메일 주소를 바로 appleid.apple.com 를 통해서 등록이 가능하고 이 ID iTunes 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iCloud 까지 시작되면서 apple ID 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기 이전에 실제 사용하고 있는 apple ID 에 대한 관리가 쉽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반면에 안드로이드 기기는 Gmail 을 중심으로 해서 앱이 필요한 접근 권한을 허락해주는 방식으로 설계가 되어 있어서 편리하다. 간단하게 iOS 와 안드로이드 모두 일어버려서 다시 복구하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안드로이드의 경우 초기 설정 화면에서 자신이 사용하는 쥐메일 계정을 입력하고 로그인 하면 자동으로 자신의 계정에 설치했던 앱들이 자동으로 설치되거나 마켓 홈페이지에서 설치한다. 그중 Google Tasks 서비스를 사용하는 앱이 있다면 앱 실행 후 필요한 일은 자신이 사용하고 싶은 계정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리고 해당 앱이 해당 계정에 접근 권한을 가지게 한다. 그러나 iOS 의 경우엔 각 앱들마다 들어가서 일일히 계정 정보와 암호를 넣어주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한국 계정으로 구매했는지 싱가포르 계정으로 구매했는지 확인을 해보고 설치를 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 국가에서만 구매한 것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구매한 앱들의 업데이트에서도 불편함은 발생한다. App Store 안의 업데이트 내용은 구매한 국가와 상관없이 모두 표시되고 그 안에서 암호를 다시 물어보게 된다. 그러나 한국 계정으로 로그인 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싱가포르나 미국 계정의 앱들은 업데이트를 멈추고 해당 국가의 App Store 로 전환만 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iOS 5 업데이트 이후 어떤 조건에서는 한번에 모두 업데이트가 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다. (좋은 것이지만 가끔 안될 때도 있기에...) 

덧말: (자세한 원인은 모르나 설정에서 메세지에 다중 apple ID 를 등록하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내용이 보이기도 했다.) -  http://v.meson.kr/oKsoMJ



2. 5G 는 정말 충분한 용량인가 

iCloud 의 의미와 서비스의 시작은 많은 사람들에게 기대를 가져다 주었겠지만 (특히 아이폰, 아이패드, 맥 노트북 등을 모두 사용하는 사용자들...) 가장 다가오는 문제는 용량이다. 5G 는 정말 현실적인 용량인지 아니면 이를 통해 더 큰 용량을 결재하게 하는 미끼인지 정확한 마케팅적 의미를 모르겠다. 일단 기본적으로 앱들만으로도 6G 가 넘기에 iCloud 에 백업하는게 문제가 되어 포기했다. 


용량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범위가 확실하지 않고 그저 모르고 터치 몇번으로 설정이 되었지만 용량이 부족한 상황이 바로 발생할 것 같은 기분이다. 그렇다면 그 시점에서 결재 혹은 포기 후 구글과 같은 다른 서비스로의 전환 혹은 유지가 관건이 될 가장 큰 요인이 아마도 용량이 아닐까 생각한다. 솔찍히 너무 작은 용량이다. 

한편 구글은 용량에 대해서는 관대하다. Gmail 은 충분한 용량을 제공해주고 웹 앨범 서비스인 PIcasa(피카사)웹의 경우엔 기본이 1G 였지만 구글플러스(Google+)를 사용하는 사용자에겐 2048×2048 해상도 이하의 사진에 대해서는 용량에서 제외되어 해당 해상도 이하의 사진은 무제한으로 올려도 가능하다. 구글 독스(Google Docs)의 경우에도 비슷한 정책을 사용하여 용량 걱정을 안해도 되는 충분한 환경을 제공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구글 피카사웹의 용량 정책 내용 - http://v.meson.kr/qLLmwz

iOS 에 더 많은 기대와 함께


개인적인 생각과 선호도는 항상 안드로이드에 기울어져 있다. 여전히 안드로이드 장점으로 느끼는 부분을 iOS 가 수용하지 못한다면 안드로이드에 여전히 기울어져 있을 것이다. 

아이폰 4 출시를 앞두고 안드로이드폰을 선택한 이유 - http://blog.meson.kr/224
왜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는가? (UI 측면에서 바라보기) - http://blog.meson.kr/232
AndroidOS over iOS (데이터 관리를 중심으로) - http://blog.meson.kr/253

기본적으로 심미성을 고려하고 직관적이고 사용의 대중성을 생각한다면 iOS 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안드로이드와 iOS 를 동시에 사용하면서 느껴지는 부분들은 정말 iOS 의 목적이 무엇일까 하는 부분이다. 애플이 제시해주는 기능과 범위 내에서 사용하는데 지장이 없는 범위내에서만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은 대중에게 분명 필요한 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가야하는 방향과 목적을 고려했을 때 안드로이드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애플 앱스토어(App Store)와 개발자를 끌어들이는 매력은 역시나 무시해서는 안되는 부분이고 생산품과 소프트웨어 및 관리 툴의 일체감은 안드로이드가 따라올 수 없는 묘한 매력을 준다. 

특히 안드로이드 다음 버젼인 Ice cream Sandwich(아이스크림 샌드위치; ICS) 에 대한 발표 내용에서 나온 변화의 방향은 기존 타블렛 용 Honeycomb(하니콤) 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었다. 스마트폰이 가져야 하는 기능의 초점을 두고 사용자가 기기를 가지고 무엇을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전체적인 환경의 변화는 iOS 5 가 주는 많은 매력보다 더 큰 매력을 주게 되었다. 


무엇이 더 좋다 나쁘다의 관점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더 근접하게 제시해줄 수 있는 운영체재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점이다. 기능적으로 우수하다고 해서 모든 사용자가 그 우수성을 인정하고 사용하는가는 전혀 다른 문제이고 애플의 정책은 대중이 보편적으로 원하는 심미적 아름다움으로 끌어당겨 그 범위를 벗어나서도 개발자들과 스마트폰으로 무엇인가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더 큰 힘을 주었던 것도 사실이다. 반면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기본적으로 플랫폼을 담을 제품의 라인업이 없기 때문에 기능적이고 스마트폰이 가져야 하는 궁극적인 방향성에 대해서 더 큰 시사점을 준다고 생각한다. 

결국 사용자가 더 큰 혜택을 보고 편리성을 추구할 수 있는 모바일 운영체재는 무엇일까에 대한 물음은 있지만 iOS 5 업그레이드가 가지는 맘에 드는 변화는 기존에 iOS 는 왜 이런 것이 없을까 하는 부분을 적극 수용해서 사용자들의 편으로 (조금은 느린듯 보이지만) 가고 있다는 믿음을 주었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