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희망의 볼모

몽달이 생각  |   2007. 5. 18. 22:45

암환자에게 만병통치약이다 특효약이다면서 파는 사람은 거의 다 사기에 가깝다고 봐야한다. 그런데도 왜 그렇게 사람들은 그런것에 속아서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암병동에 가보면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는 암을 치료하는가에 대한 병원에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무엇을 먹으면 좋다 무엇을 먹으면 나쁘다란 얘기들이다. 특히 환자본인보다는 가족들끼리 이야기하는 것이 항상 들리는 소리들이다. 


사람들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말기 암 환자라면 두가지 반응이 있을 수 있다. 


첫번째는... 사랑하는 사람을 포기하는 것이고 그건 결국 인내의 아픔을 '포기'하겠다는 말이며 다른 반응은... 끝까지 그 사람의 곁에서 지켜주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돈이 문제가 아니라 어떤 것이든 하고 싶을 것이고 그만큼 삶에서 가치있는 사람을 알고 있고 곁에 있음을 세삼스럽게 감사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런 사람의 등을 처먹고 사람의 작은 희망의 불씨를 심지마저 뺏어버릴려는 사람은 정말 나쁜 사람이다. 누군가 그런 얘기를 했다. 자기의 가족이 아퍼서 그 돈을 마련할려고 그런 사기를 쳤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내 생각으로는 그런 아픔을 안다면 그런 아픔을 가진 사람을 '감히' 아프게 하지 못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아픔을 가진 사람은 그래서 쉽게 무디어지기 보다는 항상 누군가의 아픔을 마음으로 받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 누군가를 마음에 두고 희망의 볼모로 곁에 두고 싶지 않으면서 희망을 조금씩만 준다면 그건... 어쩌면 희망을 볼모로 사랑의 아픔을 주는 것이다. 그 아픔은 아픈지도 모르지만 마치 작은 암조직처럼 언제 커져 터질지 모른 그런 존재인지도 모른다.


희망은 희망스럽게만 간직하자.... 볼모로 잡지 말아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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