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지는 '이미지' 에 대한 자각

몽달이 생각  |   2007. 5. 16. 23:47


책상에서 벽을 바라보면 사진과 같은 벽을 바라볼 수 있다. 


간간히 기억하고 싶은 소소한 추억을 보여줄 수 있는 Representatives 를 올려놓고 그렇게 바라보는 것으로 즐거움과 미소를 떠올릴 수 있기에 좋다고 생각했다. 


근데 사진을 찍고 나서 마치 시계가 하나의 눈처럼 보이고 빨래줄 같이 걸린 사진이 이처럼 보이는 것이 아닌가... 


사실 인간이 느끼는 실체보다는 인지하는 대상의 느낌을 더 믿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한번 스마일을 보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 순간 이 사진은 그저 벽이 아니라 그런 즐거운 추억으로 만들어진 하나의 큰 웃음진 사람의 모양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이었다. 


나에겐 큰 한가지의 이미지가 있다. 



음... 어쩌면 별로 거부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그런것도 있고 그런 이미지가 그리 나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여기에 모인 인형들 쿠션들은 내가 구입한게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달은지는 얼마 안되었다. 뭐 나름 즐겁고 행복한 이야기인 것은 사실이지만 어찌 푸우들이 가득 가득 한것인지.... 때로는 생일 선물로 때로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이 푸우들은 사실 나의 이미지때문에 만들어진 그들의 주저없는 선택의 결과들이다. 


작년 생일 선물도 푸우 젓가락, 푸우 그릇에 푸우 인형들... 엄마는 이제 그런 '쓸데없는' 인형들을 받지 말라고 하지만 사실 그게 쉽지 않다. 처음엔 그저 나의 기호로 만나기 시작했던 '푸우'였지만 이제는 그 살짝 비추어진 나의 이미지가 남들에게 반영되고 그 이미지로 주저없는 선물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사실 그런 선물을 받을때 나의 흐믓한 미소도 그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 


지금 저렇게 Collection 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되돌아보면 그 흐뭇한 나의 기호가 나의 이미지가 되어버린게 아닌가 생각해보지만... 결론은 사실 엉뚱한 한가지를 얘기하고 싶다. 


저 푸우가 가지는 흐믓한 미소를 나도 즐겨 받았다면 그걸 구지 거부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나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싶다며 푸우를 이제 거부하고 싶다고 말해도 사실 그게 더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내리고 싶은 결론은... 


벽에 붙은 저 미소가 왠지 푸우의 그 푸근한 미소같은 모양과 비슷해 보인다는 전혀 엉뚱한 곳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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