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4 출시를 앞두고 안드로이드폰을 선택한 이유

시스템 잡설  |   2010. 8. 24. 21:07

여기아이폰이 출시되기 전 아이팟을 PDA (Personal Data Assistant)로 사용하고 싶은 마음에 애플 제품을 파는 매장에 가서 질문을 두가지 했다. 


 1. 데이터 저장 및 컴퓨터와 교환은 어떻게 하는가? 

 2. 바탕화면 (작업화면) 에 메모를 깨내 놓을 수 있는가


첫번째 질문엔 iTunes 라는 것을 통해서 어떻게 할 수 있다라고 얘기해줬고 (그 당시 이 말도 거짓말이었다.) 두번째 질문을 듣고서는 그 점원은 나에게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는 느낌으로 "메모를 꺼내 놓아요?" 하면서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느냐는 식으로 끝맺음을 했다. 


아이팟을 사용하면서 아이폰을 쓰면 편리하겠다는 느낌은 자주 받는다. 


 1. 어디서나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 

 2. 카메라를 이용하여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점 (바코드 스캔, 트위터 사진 올리기 Argument Reality 등)


그 외 특별히 끌리는 기능이나 특별한 어플이 없는 와중에 의료 정보 및 연구 내용을 스마트폰으로 구현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폰에 열광해서 스마트폰 = 아이폰 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아이폰을 물리치고 안드로이드폰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1.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단순히 게임이나 즐거움을 위해서도 있겠지만 그 비싼 돈을 지불하고 단지 오락기 하나를 구입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샀다고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목적이 뚜렷하지 않으면 어느 기기나 쾌락을 추구하기 위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즉, 아무리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고 싶다고 하더라도 중독성 있는 즐거움이 제공되면 이내 쉽게 그 즐거움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내가 생각했던 가장 이상적인 스마트폰은 자신의 개인 데이터 (주소록, 사진, 메일, 문서 데이터 등) 를 모두 보고 조작할 수 있으며 이를 다음 액션으로 바로 넘길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는 폰을 이야기했다. 

그래서 스마트폰이라면 당연히 내가 해야하는 일들이나 해야하는 어플들이 내가 목적하는 바에 맞게 조직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2. 상호운영성 (interoperability)

모든 어플에는 데이터가 있다. 예를 들어 PDF 뷰어의 경우엔 PDF 문서들을 가지고 있다. 상호운영성(Interoperability) 은 기능을 담당하는 어플리케이션과 데이터는 분리되어 있어야만 한다. 

즉, ① 특정 어플만이 쓸 수 있는 특정 데이터를 가지고 있거나 ② 운영체재의 특징으로 특정 A 라는 어플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데이터 (e.g.: PDF 문서, TXT 문서, PNG, JPG 이미지 등) 를 다른 어플 B 에서 사용하지 못할 때

어플과 데이터가 끈끈하게 묶여 있어서 데이터를 다른 곳에서 쓸 수 없을 때 상호운영성이 깨지게 되는 것이다. 특정 데이터가 보안이나 특별한 이유로 자신만의 데이터 포맷을 사용하고 그 어플을 사용한다면 모르겠지만 아이폰의 iOS 는 바로 이러한 상호운영성을 정면으로 위배하거나 불편함을 주는 스마트폰 OS 이다. 

예를 들어서 iOS 에서 가장 맘에 드는 어플 중에 하나인 GoodReader® 의 경우에 해당 어플에서 WiFi USB 를 통해서 저장할 수 있지만 저장된 PDF 를 비롯한 문서 및 이미지 파일들은 해당 어플 안에서만 읽고 운영할 수 있다. 다른 PDF 뷰어 어플을 깔아도 GoodReader 의 데이터를 읽을 수 조차 없다. 

그래서 iOS 에서의 어플의 선택은 내가 원하는 기능을 모두 다 지원하는 어플을 선택하는 것이다. 

반면에 안드로이드는 SD에 데이터를 저장하여 데이터와 어플이 상호운영이 보장된다. 그뿐만 아니라 데이터 파일을 열려고 할때 해당 데이터를 조작할 수 있는 어플이 다수 보이면 어떤 어플을 사용하여 볼 것인지를 지정할 수 있다. 

부가적으로 데이터와 어플이 분리되었을 때 좋은 점은 복원할 때이다. 아이폰의 복원은 복원을 위해서 iTunes 가 설치되어 있는 컴퓨터와 연결하여 해야하지만 안드로이드폰은 컴퓨터 도움없이 자체적으로 복원이 깔끔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잃어버릴 걱정을 안해도 된다. 그러나 아이폰은 복원 이후 그 수 많은 사진과 음악과 비디오를 위해 동기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사용자의 부주위로 잘못 iTunes 를 건드리면 미디어 파일이 텅텅 비어있는 아이폰을 목격하기도 할 것이다.

3. Notification bar vs. Popup Alarm 

스마트폰의 장점 중 하나는 메일, 일정, 메신저의 메세지 혹은 알람이 필요한 이벤트가 있을 때 사용자에게 알려준다는 것이다. 즉, 사용자가 무엇인가를 해야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대비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알려주는 역할을 하여 능률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안드로이드폰은 맨 윗줄에 Notification bar 라는 형태로 주요 정보나 설정 내용을 보여주고 알람이 있을 때 여기에 나타나게 된다. 반면 아이폰의 경우에는 팝업의 형태로 뜨게 된다. 팝업은 해당 어플로 갈 것인지 아니면 닫을 것인지를 선택하게 된다.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에게 다음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가정을 해보자. 

처리해야하는 업무 메일이 도착하고, 트위터에서 "너는 왜이리 못생겼냐" 는 당장 멘션을 날려야만 할 것 같은 메세지가 오고 업무 미팅 한시간 전 필요한 내용을 알려주는 알람이 오고 내가 구독한 뉴스가 알림으로 오게 되었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의 경우엔 이 모든 내용들이 Notification bar 에 차례대로 보여지게 된다. 
그러나 아이폰의 경우엔 온 순서대로 차례차례로 팝업만 뜨게 되고 어느 하나라도 닫기가 아닌 어플로 이동하게 되면 다른 팝업 메세지는 사라지게 된다. 즉, 스마트폰이 알려줘야 하는 나머지 내용 (일의 중요도는 상관없이) 들이 사라지거나 혹은 다 확인했다 하더라도 내가 무엇을 먼저 해야하는지를 팝업 메세지 내용을 기억하고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안드로이드폰의 경우엔 내가 해야하는 것을 선택해서 실행하면 되고 나머지 처리되지 않은 차례대로 처리하면 되는 것이다. 

본태적으로 안드로이드는 멀티테스킹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오히려 안드로이드의 철학은 이미 실행이 되어 항상 대기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것 같다.) iOS 4.0 부터 멀티테스킹을 지원한 아이폰과는 운영되는 부드러움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4. 바탕화면의 조직성 

아이폰을 처음 보면 특히 아이폰 4 를 보게 되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름다운 아이콘들의 향연이다. 다양한 어플들이 이쁘게 4x4 를 맞추어서 즐비해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이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러나 아이팟을 처음 선택할 때 내가 직원에게 했던 질문은 다시금 지울 수 없다. 내가 스마트폰을 쓰는 이유는 이쁜 장난감하나 가지고 싶어서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해야 할 일을 조직적으로 하고 싶다는 점이다. 안드로이드폰에서 배경화면에 넣을 수 있는 대상은 다음과 같다. 

 1. 응용 프로그램 (실행이 목적) 
 2. 매개변수가 포함된 응용 프로그램 (바로가기) : 예를 들어 내가 '우리집'을 목적지(매개변수)로 항상 설정되어 현재 위치에서 가는 길을 나타내는 지도(응용 프로그램)을 설정해 놓을 수 있다. 이 바로가기를 누르면 현재 위치를 찾아서 목적지로 가는 방법을 바로 알려준다. 
 3. 어플 데이터 : 어플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바로 가기로 넣을 수 있다. (메모나 사진 북마크 등)  
 4. 위젯 : 특별한 기능을 가진 위젯을 놓을 수 있다. (할일 목록 보여주기, 날씨, WiFi, 블루투스 테더링 On/Off 등) 
 5. 폴더 : 원하는 범주로 특정 폴더를 만들어서 그 안에 위젯을 제외한 1~3 을 넣을 수 있다.  

아이폰의 경우 iOS 4.0 부터 홈 화면에 넣을 수 있는 항목은 어플, 인터넷 바로가기 (북마크), 폴더이다. 그러나 데이터를 꺼내 놓거나 위젯등으로 기능을 바로 설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순정의 경우입니다.) 특히 아이폰의 경우엔 WiFi 나 블루투스 On/Off 하기 위해서는 설정의 깊은 골짜기에 들어가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은 바로 바탕화면에 자신이 작업을 하고자 하는 대상 (데이터, 어플, 바로가기 등) 을 통해서 내가 목적으로 하는 내용을 조직화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A 프로젝트 폴더' 를 만들어서 A 프로젝트에 관련된 이메일을 Gmail 의 라벨 기능을 통해서 해당 프로젝트 라벨을 가진 것들만 바로가기로 만들 수 있고 해당 논문 북마크, 관련된 논문의 RSS 피드도 바로 가기로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5. 버튼의 조작성 및 효율성 

안드로이드폰에는 4개의 버튼이 존재합니다. 안드로이드 OS 를 탐재하기 위해서는 4개의 버튼을 지원해줘야 하는데 그 네가지 버튼은 '뒤로가기'. '메뉴', '홈', '검색' 버튼입니다. 

아이폰에서 트위터를 하다가 메일이 왔다는 알림에 메일 프로그램으로 가게 되면 확인 후 다시 트위터로 돌아갈려면 유일한 버튼을 눌러서 트워터를 다시 실행시키거나 iOS 부터는 홈버튼 더블클릭을 통해서 스위치 할 수 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에서는 메일을 확인하고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면 트위터 화면으로 다시 돌아간다. 내가 작업했던 그대로의 작업 환경으로 돌아오게 된다. 아이폰의 경우 이런 경우 해당 어플이 다시 실행되는 경우도 있지만 안드로이드의 경우에는 내가 작업했던 순서대로 뒤로 가기를 통해서 돌아가기 쉽다. 

메뉴 버튼은 어플의 설정이나 기능을 부여하게 된다. 메뉴 버튼을 통해 접근하기 때문에 별도 기능을 실행하기 위해서 화면을 차지할 필요가 없다. 다음지도의 경우 아이폰의 경우 길찾기나 몇몇 기능을 화면에 기본적으로 표시하지만 안드로이드는 기본적으로 메뉴 버튼을 통해 실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공간도 지도로 다 차지할 수 있는 것이다. 

검색 버튼이야 말로 모든 어플에서 필요한 검색 (주소록에 보면 별도 검색창이 존재하지 않는다) 을 실행한다. 홈 화면에서 검색 버튼을 길게 누르면 음성검색으로 기본값으로 설정되었다. 그 밖에도 트워터, 연락처 메모 어플 등 어떤 어플에서도 검색을 위해서는 검색을 누르면 된다. 아이폰의 경우처럼 검색을 위해 맨 위쪽으로 올라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6. 태스킹의 자동화 

간단한 예이지만 보통때는 GPS 를 꺼놓고 있다가 지도 어플이 실행될 때만 GPS 를 실행시키면 좋을 것 같다. 새벽시간에는 동기화를 하지 말고 무음 모드로 있게 하고 싶다. 전원을 연결했을 때는 무선랜을 항상 연결하게 하고 싶다. 동영상 미디어 파일이 실행될 때 전원이 연결되어 있을 때 화면 밝기를 최대로 하고 싶다. 뭐 이러한 다양한 태스킹의 조건이나 원하는 내용을 안드로이드에서는 가능합니다. 

아이폰에서 이런 것이 가능할까요? 저는 아직까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자동화를 통해서 편리함을 추구함도 있지만 혹시 모르는 데이터의 누수나 배터리가 금방 소모되는 현상 등을 현명하게 막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7. 마치며

대부분이 얘기하는 하드웨어적인 부분이나 심미적인 부분보다는 실제로 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가에서 시작해서 내가 원하는 작업을 하는 입장에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비교하면서 적어보았습니다. 아이폰 4의 그 반짝반짝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마음이 혹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어플위주로 작업해야 하는 아이폰의 경우에는 제가 원하는 철학의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판단하에 안드로이드폰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안드로이드폰 선택에 있어 삼성폰은 철저히 제외했습니다. 2.2 로 업그레이드 해준다고 약속은 했지만 별로 신뢰가 거의 0%였고 된다 하더라도 많은 문제점이 보일 것 같아서 그냥 레퍼런스폰이라는 넥서스원으로 선택했고 지금까지의 사용에서 거의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아이팟의 재밌는 어플 받아서 몇번 실행하고 지울까 말까 하며 한자리를 차지하는 상황과는 다르게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느낌입니다. 

물론 본인의 선택입니다. OS 가 업그레이드 되면 다음 기기를 사고 싶은 아이폰과 다르게 OS 가 업그레이드 되면 내 기기도 빨라지겠지 기대하는 OS 가 저에겐 분명 이유있는 OS 란 생각이 듭니다. 간혹 음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제가 보기엔 안드로이드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첫번쨰 이유는 블루투스의 완벽 지원 (끊김도 없고 앞뒤 스캔도 되죠) 그리고 무엇보다 다양한 음악 어플입니다. 분명 경쟁력있는 OS 입니다. 개발하면 할 수록 참 철학과 목표가 분명한 OS 라는 생각이 듭니다. 


Trackbacks 0 | Comments 3
  1. 안드로이드짱 2010.08.24 21:50 Modify / Delete Reply

    간만에 좋은글보고 갑니다.
    솔직히 아이폰보다 좋은듯 해요.

  2. 밝은구름 2010.08.24 22:20 Modify / Delete Reply

    형, 성우입니다.
    안드로이드가 그런 장점이 있군요. 사실 저는 넥서스 사려다가 아이폰으로 예약해두었어요
    형은 아이팟과 안드로이드를 써봤기에 비교할 수 있겠군요

    안드로이드의 장점이라면 리눅스와 같은 오픈소스라는 점. 진화의 속도는 여타 다른 OS가 따라오기 힘들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폰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저는 일단 겪어봐야겠어요.

    참, 제 개인적으로는 노키아의 심비안 OS가 많이 커졌으면 좋겠어요
    애플과 구글,, 사실 MS와 더불어 제국화 하는 건 아닌가.. 의문스럽거든요. 심비안이 오픈소스이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3. 루법 2010.08.24 22:27 Modify / Delete Reply

    좋은 글입니다.
    스마트 폰이 단순히 기능이 많아서 스마트 폰이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바에 따르는 게 스마트 폰이라는 말씀 같군요

    정형화된 틀 안에서 움직이는게 아니라, 최대한 원하는 대로 변경가능한 점이 안드로이드 폰의 최고 장점 같군요

    누군가가 한 단어로 정리해 놓았지요

    '개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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