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즐거움을 느끼려면

사람들 생각  |   2011. 12. 29. 17:43

우리는 실제로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지, 우리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시간이 바로 새해의 시작입니다

당신은 우리 삶이 새롭게 달라질 거라고 신뢰하십니까? 그리고 우리 생명이 저 깊은 곳에서부터 새로워지고, 우리 내면에는 언제나 새로운 창조를 가능케 하는 근원의 샘이 흐르고 있다고 믿습니까? 당신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그 샘은 결코 마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 샘은 신으로부터 우리에게로 흘러 들어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시작이란 언제나 마음속 깊은 곳을 헤아리고, 내면의 원초적인 불안과 동경을 이해할 때에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천사가 일요일과 축일에만 인생의 환희를 맛보게 하는 건 아닙니다. 천사는 매일 아침 당신 눈을 뜨게 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합니다. 천사는 당신 손을 잡고 인생은 아름답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건강하다는 것, 즉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입니다. 자유로이 숨 쉴 수 있다는 것 또한 즐거운 일입니다. 하루하루 생활 속에서 뜻밖의 기쁜 일들을 느끼는 것이 바로 환희입니다.

풍경은 말(言)에 좌우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말과 노래로 표현되고 찬미되지 않는다면, 풍경은 단지 존재하기만 할 뿐입니다. 우리가 어떤 단어로 불렀을 때 풍경은 실재합니다. 그건 바로 풍경 속에 잠자고 있던 생명을 깨웠기 때문입니다.

수도사들은 인간을 위한 창조물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이 나도록 찬양합니다. 창조물은 신의 은혜에 감동한 인간의 찬양으로 완성됩니다. 하지만 환경을 파괴하는 사람은 창조물 속에 존재하는 신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자신만을 위해 세상을 개발하는 사람은 창조물의 비밀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잃고 맙니다.

삶이 주는 즐거움만을 맛보려 해서는 안됩니다. 약함을 피하고 선함을 행하면서 삶의 즐거움을 찾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먼저 단념을 배워야 합니다. 단념은 내면의 자유로 가기 위한 금욕을 말합니다.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는 사람만이 환희를 맛볼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외부로부터 강요된 삶을 살고 있다면 우리의 기분은 정말 우울할 것입니다.

가을빛은 온화한 눈빛으로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을 떠올리게 합니다. 온화한 눈빛이 세상을온화한 빛에 잠기게 합니다. 온화한 가을빛 속에서는 모든 것이 아름답습니다. 가을 빛은 메마른 나무조차도 아름답게 만듭니다. 이런 아름다움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잘 보입니다. 나이 든 사람에게는 온화함이 묻어납니다.

인생은 종종 나이가 지긋한 사람의 마음을 이리저리 흔들어 놓습니다. 하지만 이미 그들은 인생의 굴곡을 통과했기에, 흔들림 없이 온화한 눈빛으로 모든 것들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인간적인 그 어쩐 것도 전혀 낯설지 않지요. 또한 그들은 쉽게 판단하려 들지 않습니다. 마치 정지해 있는 것처럼 온화한 가을빛을 온몸으로 발할 뿐입니다.

내일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매 순간을 음미하려고 하겠지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주의하면서, 신중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는 죽습니다. 그 사실을 왜곡하려고 하기 때문에 삶이 새로워지지 않는 것입니다.

성 베네딕트의 수도자들은 정신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매일 죽음을 생각합니다. 슬픈 얼굴로 세상을 달려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음미하기 위해서 말이지요.

인생을 사는 즐거움을 느끼려면 죽음을 연습하십시오. 죽는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인간답게 살 수 있습니다. 알찬 인생을 가꾸기 위해서는 죽음에 대해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인생의 비밀이 남긴 자취를 쫓고 있습니다. 그래서 묻겠습니다. 당신에게 있어서 살아가고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당신에게 삶이란 어떤 느낌입니까?

유년기의 상처에 집착하면 좋은 삶을 꾸려나갈 수 없습니다. 그들은 엄격하게 자신을 길러준 부모를 비난하곤 합니다. 하지만 오늘을 의식하며 살기 위해서는 유년기에 받은 상처와 이별을 해야 합니다. 누구에게도 단지 좋거나 나쁜 경험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모든 상처 속에는 건강한 뿌리도 존재합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부모와 이별할 때 비로소 그 건강한 뿌리를 발견합니다.

안젤름 그륀 - 머물지 말고 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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