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의 눈물 - 작자미상

사람들 생각  |   2012. 12. 25. 19:34

타의 눈물 - 작자미상 


올해부터

딸아이는 산타를 믿지않기로 했다


하긴...

지난 몆년째 다녀간 흔적도 없으니

어른도 안부가 끊기면 서운한 세상인데

어린아이에게 부심한 산타가 무슨 기대걸이가 되겠는가 ?


북극 어디쯤 폼 나는 벽난로 앞에서

선물 꾸러미 꾸리고 있어야 할 산타는 올해도 세상 변두리에서

내일 막을 은행잔고를 걱정한다


하늘을 나는 썰매는 경매 처분 당햇고

루돌프에 잘자란 뿔은 내다 팔아 사슴 구실도 못한다

산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로부터 지나오던 북극에서

쫒겨난지도 오래

빨간 털옷은 여기저기 기워져

남들은 화이트 크리스 마스라 노래 부를때

내리는 눈발이 원망 스럽다


허연 수염은 가꾸지못해 산발이 되고

안경은 돗수가 맞지않아 더욱 침침해져

누가 착한 아이인지 나쁜 아이인지 구분되지 않는다


몆년전 부터 주머니에 넣어둔

갖고 싶다던 선물 목록

백번 사줬을 그 간단한 선물들을

올해도

산타는 사주지도 못하고 훔치지도 못하고


아이에게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해서,


병원에 한번 데려가지 못해

코등에 윤기 조차 사라진

루돌프에 병든 몸을 딸아이 처럼 더듬으며

운다


크리스 마스에

정작 산타는 큰 몸을 들썩이며 운다 




해도 크리스마스가 저물어 간다. 역사적으로 크리스마스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가 매년 크리스마스에는 항상 소외된 계층, 가난한 이들, 고통받는 이들을 이야기하지만 그들과 얼마나 우리의 삶이 가까이에 있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미디어의 혜택을 보는 우리들 누리꾼(네티즌)들은 힘들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보다는 얼마나 화려한 크리스마스를 보냈는지 서로 자랑하기에 바쁘다. 


세상에 가장 비천한 곳이 어딘지 알아보고 오셨는지, 얼마나 부성이 못났으면 자기 아들이 천상도 아닌 지상에서 태어난다는데 그 화려한 구석하나 제대로 갖추지 않고 그렇게 낮은 곳에서 비천하게 태어난 아기 예수님과는 다르게 우리는 크리스마의 휴일을 우리 자신들만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은 아닐까. 지금 이 세상, 이 땅에 만약 아기 예수님이 누군가에게 나타나 위로가 된다면 그 곳은 정말 어디일까? 



이제 삶에 지친 산타도 자신의 삶에 힘들어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조차 제대로 주기 힘들어진 세상이다. 올해도 찾아간 보육원엔 연례행사처럼 이 추운 날씨에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홀로 자랄 수 없어서 맡겨지는 너무도 작은 아기들이 있다. 의기넘치던 젊은 시절 자기 아이를 버리는 부모들을 이해하지 못하며 그들의 행동이 참 무책임하다며 아기들을 바라보았지만, 이제는 그 버리는 부모조차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들에게 연민의 정마저 느껴지고 만다. 무엇이 그렇게 아무런 잘못없는 아이들을 태어나자 마자 세상의 편견과 차별로 몰아넣어야 하는 것인가. 


우리의 크리스마스가 화려한 이유는 값비싼 선물들과 자신들만을 바라보며 즐기는 삶의 화려한 조명때문이 아니라 우리들이 이때라도 돌아봐야 하는 내 주위의 이웃들에게 가지는 관심의 눈빛이어야 할 것이다. 크리스마스는 기쁜 날이어야 한다. 그 기쁨은 내가 가진 것에 대한 감사와 고통받고 소외된 이웃들도 같이 웃을 수 있어야만 가장 값지다.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나만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은 없기 때문이다. 내 아이만 웃는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 아이가 이 세상에서 가장 밝게 웃을 수 있기 바란다면 내 아이 뿐만 아니라 우리 이웃들도 생각해야 한다. 



소한 아기 예수님을 믿는다면, 지금 이 시대, 이 곳에 어디에 태어나실지 살펴보라는 것이 마굿간의 말구유에서 태어나신 이유가 아닐까... 


2012년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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