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9/05 인내는 기다림이 아닌 과정임을...
  2. 2010/11/10 [내주변] 쓸모없는 구슬에 대해서...
  3. 2010/10/16 [내주변] 세상은 보물찾기와 같은 것... (1)

인내는 기다림이 아닌 과정임을...

원준이 생각 2011/09/05 21:16
인내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힘들고 가능하다면 없었으면 하는 순간 중에 하나일 것이다. 우연히 본 영화 중에 Arthur 라는 영화가 있다. 


억만장자 집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여자를 버리고 자신의 어머니가 집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시키는 결혼을 포기하자 자신의 모든 재산마저 포기하고 자신이 원하는 사랑을 찾아 떠난다는 내용의 영화이다. 단순 코메디에 내용도 단순하고 그다지 내용도 흥미진진하지 않은 내용이지만 마지막 결혼식에서 Arthur 가 혼인 서약을 하는 순간 결혼을 하객들 앞에서 거부하자 신부가 심한 독설과 함께 "돈을 위해 결혼하지 너 같은 멍청이와 누가 결혼하고 싶냐"고 소리지르고 적당히 정리되고 Arthur 는 자신이 원하던 여인에게 달려가게 된다. 

어느 누구도 인내는 피하고 싶은 테마이다. 가능하면 쉽게 되고 싶고 걱정과 고민없이 선택하고 살아가면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가능하다면 재력이 되는 집에 태어나 원하는 것 마음대로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하고 싶고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한편으로는 참고 그 영광을 위해 기다려야지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쉬운 길과 타협하고 싶은 마음이 존재할 것이다.

그래서 어렵고 힘들게 자수성가한 인물을 보면 한편으로는 힘을 얻고 용기를 얻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나와는 상황이 달라 어떻게 저렇게 하겠어 하며 체념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환경과 상황을 탓하며 포기하면 분명한 것은 절대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외계 지적 생물체를 찾는 프로젝트를 하던 사람들에게 "정말 가능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까?", "성공할 수 있을까요?" 라고 물었을 때 프로젝트의 과학자들은 논문을 통해 대답했다. ( http://blog.meson.kr/182 )

The probability of success is difficult to estimate; 
but if we never search, the chance of success is zero.
성공 확률은 가늠하기 힘들 것이다. (상당히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러나 우리가 찾으려고 하지도 않는다면 그 성공 확률은 분명 0% 이다.  

Cocconi, Giuseppe; Morrison, Philip, Nature, V(184), I(4690), pp.844-846 (1959)

시도하지 않는다면 중간에 포기한다면 성공확률은 바로 0% 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참고 견디어 내어 계속 할 수 있다면 그 확률은 0.000001% 라 하더라도 존재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목표에 도달하려는 수많은 시도는 우리에게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인간은 의도해서 성공한 것보다 의도한 것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의도하지 않은 부분에서 성공을 이루는 과정이 더 많기 때문이다.  

비단 이러한 인내의 효과는 과학적 발견이나 학문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앞서 이야기한 영화에서와 같이 사람과의 관계에서 서로의 관계에서 서로의 맞지 않는 부분때문에 서로 상처받고 자신이 손해보면서 살아간다고 믿으면서 자신은 참을만큼 참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항상 상대방은 피의자이고 나는 피해자라는 구도이다. 어느 날 한 신부님의 강론에서 이런 비유를 들어 이야기 하셨다. "두개의 서로 이가 맞지 않는 빨래판이 딱 달라붙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답은 서로가 맞을 때까지 소리내어 갈리고 부딪치고 닳아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 아픔과 고통의 관계 안에서 어려운 상황이 다가오면 그리고 그 어려움이 크면 클수록 인간은 자신이 드러내기 싫은 본성을 들어내기 마련이다. 그 본성이 나쁘다 좋다의 의미가 아니라 자신이 숨겨오던 그 본성은 위기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상대방을 비이성적으로 상처주기 마련이다. 

그러한 과정을 인내의 과정으로 비유한다면 위기의 순간까지 서로 겪어봐야 서로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필요한지 알 수 있게 되는지 모른다. 그래서 연인들도 이별의 순간엔 서로가 보지 못했던 모습에 실망하고 그 실망이 인내로 견디어내지 못한다면 결국 그 순간의 반복과 기억으로 이별을 고하는 것이 쉬울 것이다.

그래서 인내의 열매가 값진 이유는 인내가 요구되는 순간에 서로가 피해야할, 보지 말아야 하는 본성을 서로 알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은 얼마든지 척하면서 살 수 있지만 그 인내의 순간은 그렇게 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은 그 과정에서 상대방의 본성을 알았지만 그 본성마저도 이해하고 적이 아닌 나와 같은 마음으로 믿어주고 다가갈 때만 그 달콤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 아닐까. 

그 어떤 과일도 햇볕에 익어가기 전에 과육은 쓴맛을 가진다. 욕심에 인내하지 못하고 그 열매를 따서 먹으려고 한다면 얻을 수 있는 것은 기대했던 달콤함이 아닌 쓴 맛이 될 것이다. 그래서 인내는 기다림이나 무조건 참아야 하는 나를 괴롭히는 존재가 아닌 나에게 더 달콤함을 주려는 햇살과 같은 존재이다. 어떤 과정도 씨앗이 바로 과일을 맺는 경우는 없다. 


그래서 인내는 기다림이나 견딤이 아닌 과정이고 필요한 과정이다. 짐같고 없으면 하는 마음에서 벗어나 꼭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한다면 인생의 과정이 힘들어도 해볼만한 용기는 얻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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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사랑, 인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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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변] 쓸모없는 구슬에 대해서...

일상 다반사 2010/11/10 18:56
오래전에 중국에서 옥을 수입해와서 한국에 팔려고 하신 적이 있으셨다. 당시 옥에 대한 수요보다는 중국산이라는 점 때문에 사람들이 찾지 않고 결국 그 옥들의 잔해들은 거실에 그 누구도 쓰기 부담스러울 정도의 옥 매트 (옥과 실로만 이루어진 마치 진시황제 시절의 갑옷을 연상시키는 모양의 매트) 와 그리고 수없이 많은 옥 구슬들이었다. 

결국 큰 손해를 입고 집안 한구석에 버리지도 못하고 그렇게 가지고 있던 옥 구슬들. 어떻게 쓸까 생각하지도 않고 그냥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 쌓여 있던 그 옥구슬이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약 2여년전 내가 묵주 공예를 시작하면서였다. 

토마스 성물방 : http://rose.reasonomics.com

몇몇 지인들 선물로 주기 위해 만들어본 묵주 공예는 의외로 내 적성에 맞아서인지 여러가지 응용도 하고 다양한 묵주를 만들어 아마도 지금까지는 300여개는 넘는 묵주를 선물로 사람들에게 준 것 같다. 그 와중에 그 애물단지 같던 옥구슬들은 모두 묵주 재료로 잘 쓰일 수 있었고 그냥 미움받으며 쌓여있을 운명이었을 지 모르는 그 구술들은 누군가의 손목에 손에 쥐어져 지금도 기도하는 좋은 도구로 빛을 내고 있을 것이다. 


누가 알았을까... 그렇게 많은 구슬을 아버지가 가져오실 줄... 그리고 안 팔리고 우리집에 그렇게 쌓여 있을지... 그리고 내가 우연한 기회에 묵주를 만들 생각을 했을 줄이야 그리고 또 그것을 통해서 그렇게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을 줄이야... 

그 모든 것을 생각하면 우리가 쉽게 낙담하고 '왜 하필...' 혹은 '왜 그런 것을 해가지고...' 하는 후회보다는 그래 언젠가는 쓰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안에서 자신을 긍정의 정원에 내 놓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당장 쓰이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안타가워 하지 말고 급하게 후회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재능도 자신이 배운 것 그리고 그 어떤 것이든 그 쓰임이 당장이 아니라고 해서 쓸모없음으로 몰아 내면 결국 빛도 보지 못하고 사라질 것이다.  

사실 이런 오묘함 때문에 종교에서 말하는 신을 떠나 분명 우리를 오묘하게 깨달게 해주는 그 어떤 존재에 대한 믿음을 강하게 믿게 된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근시안적인 눈으로 실망하고 낙담할 때 결코 그 것이 실망할거리도 낙담할 거리도 아니라는 것을 언젠가는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내 삶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에 집중하지 그것이 어떻게 쓰일지 계산하며 사용하면 결국 자신의 욕심에 그 어떤 것도 채우지 못하고 후회와 미련만 가득해질 것이다. 인내하며 기다리면 언젠가는 꽃피우게 해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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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변] 세상은 보물찾기와 같은 것...

일상 다반사 2010/10/16 06:17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한 정거장을 지나치고 말았다. 성급히 내렸지만 어쩔 수 없이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함을 인정했다. 피곤한 마음에 짜증도 났지만 누구를 향한 짜증이겠는가. 

아예 몇 정거장 더 지나서 다시 돌아오는 버스를 탔으면 더 좋았을까? 하는 여러가지 고민을 하다가 결국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그냥 열심히 걸어가기로 마음먹었다. 

아파트 단지를 지나서 걸어가는 길, 키 높은 가로수 사이로 오랜지색 가로등은 비추고 내 앞에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걸어가는 노부부를 보았다. 부끄러워 주머니에 손 넣고 가는 남편의 팔에 매달린 모습이 아니라 손을 잡고 보폭을 맞추기 위해 남편분은 조금은 어색한 걸음을 하면서... 

한 정거장 지나서 내렸다는 짜증보다 지나길 잘 했다는 묘한 기운을 느꼈다. 

누군가의 섬세한 조작으로 시간과 공간을 그 아름다운 노 부부와 겹칠 수 있게 했다는 기운을 가지고 한참동안 따라가며 보았다. 

삶은 이러한 보물찾기의 연속인 것 같다. 그래서 당장 내 앞에 닥친 일들이 마음에 안들어 화내고 짜증내기 보다는 한번쯤 참고 걷다보면 마음의 단비처럼 가슴이 멍해지는 장면도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세상은 보물찾기와 같은 것... 

그저 오늘도 그 보물을 찾을 수 있는 눈과 귀를 허락해주시기를...

photor from http://alster.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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