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01/04 잔상...
  2. 2007/10/05 첫사랑 - 류시화 (1)
  3. 2007/03/14 이별의 말을 고했습니다. (1)

잔상...

원준이 생각 2012/01/04 18:37
결혼한지 20년,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여인의 남편이고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으로 살아간지 20년이 지나도 남자의 마음 안에서는 지워지지 않는 한 여인의 잔상이 남겨져 있다. 

분명 사랑하고 그리고 그 결실로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그리고 그 결혼 생활이 불행하거나 남들이 보기에 행복하지 않는 그런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 남자의 마음 한 구석엔 항상 지워지지 않는 연애 시절, 지금의 부인 이전의 어떤 여인에 대한 잊지 못하는 그리움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문뜩, 알 수 없는 그리움 그리고 어떤 먹먹한 가슴을 쥐어잡으며 그런 자신의 모습의 결론으로 나타나는 한 여인의 이미지를 지울 수 없게 되어 버렸다. 그렇게 지워지지 않는 이미지를 가진 남자는 자신의 부인과 아이들 앞에서 다가오는 책임감과 가장으로의 도덕적 의무감, 그리고 그래야만 하는 당위성의 흐름에 그 이미지를 혼자만 간직하고 겉으로 이야기하거나 누군가에게 이야기하지 못한다. 

.... 

생각보다 많은 남자들은 자신의 삶 안에서 자신의 배우자 외 아련한 아쉬움 혹은 그리움으로 남아 있는 이미지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다. 

어떤 이들에게는 이런 자신의 이미지를 공개하고 자신의 가정과 부인을 당황스럽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배우 신성일이 그런 이야기를 했을 때 대부분의 반응은 '나이 들어....', 어찌고 저찌고 그런 반응이었지만 사실 그런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하지 않는 공감은 분명 존재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자신이 원하는 그 이미지를 놓치 못하고 결국 자신의 현재마저도 힘들게 만드는 것은 찌질함에 속하겠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현재에 충실할 수 있다면 그건 반대로 성숙함의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때 조금의 용기가 있어 먼 훗날에도 떠오를 그 이미지의 대상에게 용기있게 고백할 수 있다면 차라리 분명 아쉬움은 덜 했을 것이다. 

인간은 분명 이상한 동물이다. 겉으로는 해서 후회하는 일들만 이야기하면서 사실 하지 못해 후회하는 일들로 자신을 힘들게 만드는 동물이니... 그래서 본능만 존재할 것이라고 다른 생명을 미물로 놀리면서 한편으로는 그 본능에 충실한 짐승들을 부러워하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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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 류시화

사람들 생각 2007/10/0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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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에 난 흉터를 묻자 넌 

지붕에 올라갔다가 

별에 부딪친 상처라고 했다


어떤 날은 내가 사다리를 타고 

그 별로 올라가곤 했다 

내가 시인의 사고방식으로 사랑을 한다고 

넌 불평을 했다 

희망 없는 날을 견디기 위해서라고 

나 다만 말하고 싶었다


어떤 날은 그리움이 너무 커서 

신문처럼 접을 수도 없었다 


누가 그걸 옛 수첩에다 적어 놓은 걸까 

그 지붕 위의 

별들처럼 

어떤 것이 그리울수록 그리운 만큼 

거리를 갖고 그냥 바라봐야 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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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말을 고했습니다.

일상 다반사 2007/03/14 00:15

과 후배가 저에게 고백을 했고 처음으로 여자친구라 부를 수 있는 친구가 생겼습니다. 저에게 '내가 만약 좋아한다고 고백하면 뭐라고 말할거야?' 하면서 물어보면서 우리의 만남은 시작되었습니다. 과에서 워낙에 인기가 있었던 그 아이는 바로 윗선배들인 내 동기들 뿐만 아니라 심지어 6살 이상 차이나는 복학생들에게 인기를 받고 있었는데 외부로는 서로 그냥 아는 사이라고만 생각하게 지내면서 교문 밖에 정답게 손잡고 다니던 그런 친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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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갈 예정이었던 저에게 12월 어느 추운날 압구정 현대백화점 전문식당가 냉면을 먹으면서 그녀가 저에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오빠 안가면 안되는건가?" 갑자기 냉면이 목에 걸려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떠나기 전까지 약 6개월이라는 시간... 그날 갑자기 자기 집 근처의 스티커 사진 가계를 데리고 가서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사진 365개 찍어서 하루에 하나씩 꺼내서 붙이면서 기다려야겠다." 그날 부터 그 친구 집 근처 거의 모든 스티커 집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발렌타인 데이였습니다. 그날은 일요일이었습니다. 가족과 같이 보내야 한다는 여자친구가 갑자기 전화를 했습니다. 우리집 앞의 영화관에서 친구와 다음날 영화를 보아야 할것 같다면서 영화표 2장을 애매해달라고 그랬습니다. 츄리닝 입고 설레 설레 영화관가서 표를 살려고 내밀었습니다. 아직도 기억합니다. "연풍연가 두장 주세요" 그 순간 뒤에서 "오빠!" 하면서 나를 잡는 누군가가 있었습니다. 그녀였습니다. "오빠를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내가 오늘 위해 준비했어." 순간 주변의 사람들은 츄리닝 입은 저와 그녀를 둘러싸고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좀더 멋진 츄리닝 입을거 그랬습니다. 
 
4월 1일 먼저 휴학을 했던 그 친구는 핸드폰 싸게 살수 있는 3월의 마지막 날에 핸드폰을 개통했습니다. 017-708-XXXX 그렇게 그날밤에 전화를 했습니다. 무척이나 힘든 하루였었으니깐요. 원하던 학교에 확정되고 나서 이제 싸인만 하면 되는 그길... 국제 교육부를 가는 그 언덕길에서 지갑이 떨어졌습니다. 그날따라 지갑에서 그녀의 사진이 떨어져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안가면 안되는건가?" 사진 속 그녀는 그렇게 또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전 허가서대신 포기서에 싸인을 했습니다. 그녀에게 위로 받고 싶어 전화했는데 그녀는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오빠도 좋아하는데 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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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날이후 그들의 만난 기념일은 고스라니 제가 헤어진지 몇일째 되는 날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집 근처를 지날때마다 알수없는 가슴속 돌맹이가 떠올라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리고 일부러 그 길, 그 골목길을 피하려 했습니다.

.....

몇년이 지났습니다. 몇번의 이별을 하고 누군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지금의 그녀가 옛 그녀의 집 근처로 이사가게 되었습니다. 바래다 주었습니다. 골목길 사이 사이 없을 줄 알았던... 그 옛날의 스티커 가게가 있었습니다. 없을 줄 알았던 예전에 샘플로 가게 유리창문에 붙인 저와 그녀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

그리고 이별의 말을 고했습니다.

아직도 아름다운 추억이라서 그런가... 그 아름다운 기억을 어떻게 희석시켜야 하는지 아직도 배울게 많은 것 같습니다.

...

오늘에서야 추억에, 기억에 이별의 말을 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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